2011. 06. 11
산불은 스토리도 괜찮은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의 배우분들이 더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보게 된 연극
정말 디테일한 무대장치에 일단 놀랐다.
정말 시골에 있는 돌계단을 옮겨놓은 듯한 무대와 산으로 이어지는 마을에 있는 두 집
그리고 집 뒤의 대나무 숲까지 정말 실제의 사물들을 전부 옮겨 둔것 같았다.
뒤에 석양이나 계절의 변화나 소리까지도 전부 세밀하게 해뒀었다.
너무 완벽한 무대나 장치들 사이에 애기가 나오는 부분은 엉성하기 그지 없어서 웃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 부분만 뺀다면야~ㅎㅎ
그리고 무대에 놀라고 연기력에 몰입해서 공연에 집중했다.
다들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투리가 정감있게 들렸다.
과부들만 사는 마을에 남자가 숨어들고, 그로인해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시대가 시대이니 이데올로기로 인한 갈등등이 정말 잘 나타나는것 같았다.
산불 보기 전에 오셀로 보고서 잠시 쉬었다가 본 공연이기도하고
저녁 늦게 본 공연이라 피곤했을 법도 한데 둘다 너무 잘 본 공연이었다.
다만 안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자만 제발 관객들에게 기본 매너는 좀 갖춰주길 바랄 뿐...
공연이 시작하고도 30분 이상이 지나서 들어오면서도 아주 당당하게 들어와 자리를 앉는 사람..
공연중에 벨소리를 하신 분에 전화받고서 크게 이야기하고...
공연 중 전화기를 끄거나 하는건 이건 정말 기본 중에 기본이지 않으려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 관람 문화를 키워야 할 듯...
산불의 스토리
소백산맥 한 줄기에 없는 듯이 묻힌 두메산골. 남자들은 하나같이 국군과 빨치산의 틈바구니에서 희생되거나 길을 떠났고,
마을은 노망난 김노인과 아이들을 빼곤 졸지에 모두 여자들만 남은 과부촌이 되었다.
국군이 서울을 탈환하고 남한 일대에는 다시 평화와 재생의 물결이 일고 있으나 험준한 산악 지대인 이‘과부마을’에는 밤이
면 공비들이 활개를 치는 그늘진 마을로, 여자들은 남자들을 대신해 공출과 야경에 시달린다. 양씨의 며느리 점례는 이 마
을에서는 드물게 유식자이며 아름답고 젊은 과부이고, 최씨의 딸 사월이도 딸 하나를 둔 젊은 과부이다.
어느 눈 내리고 추운 밤, 점례의 부엌으로 부상당한 한 남자(규복)가 숨어들고, 점례는 규복을 마을 뒷산 대밭에 숨겨준다.
규복에게 동정심을 품은 점례는 음식을 날라주며 규복과 사랑을 나누는데, 어느 날 점례와 규복의 밀회장면을 사월이 목격
하게 된다.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고, 여자들의 혼란은 커져만 간다.
3개월 후, 사월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헛구역질을 해댈 무렵, 국군의 빨치산 토벌작전이 본격화되어 국군은 점례네 대밭에
불을 지르기로 한다. 솟아오르는 연기를 보며 두 여인도 모두 불 속으로 뛰어든다.
출처 : playDB
그리고 산불은 이미 1962년 12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장에서 공연해서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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