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7. 25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인간을 연극으로 만들었다길래 보러 갔다.
소설도 읽어서 유리상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걸 알았고
연극 초반에는 무대에 아무런 소품이 없다는걸 알고 간터라
텅빈 무대를 보면서도 별 달리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전에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면 너무 텅비어 있는
무대를 보며 의아해 했을 수도 있을것 같았다.
공연이 시작되고 잠시 암전이 있은 후 무대에 한 남자가 누워있다.
그 남자가 바로 남자 주인공 라울(이화룡)
그는 과학자로 유리상자 안에 갖히는 신세가 되버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 주인공 사만타(김채린)가 나타나고
그녀는 서커스에서 호랑이 조련사로 일을 했었다.
그 두 남자가 유리상자 안에서 행동하는 것에 따라서 누군가가 음식과 물을 준다.
단순한 행동이 아닌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 보이는 스킨십을 보고서 준다.
팔을 잡고 흔들때는 음식을 줬고,
라울이 사만타의 뺨에 키스를 할때는 물을 줬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 상황에 대해서 인식을 해나가고 있을 쯤
지구는 핵으로 인해 멸망을 하게 되고 오로지 남은 사람이라고는
라울과 사만타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이야기는 인류의 보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시점이 이 연극의 피크가 아닐까 싶은 생각과 함께 이 이야기하고 싶어한것 같다.
라울은 인간의 악행들을, 사만타는 인간의 선한 모습들을 가지고
재판장이라는 가정하에서 주장을 펼친다.
그 결과가 명백히 끝날 수도 없고 끝나지도 않았지만
결국은 사만타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 지며 끝이 난다.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나 행동을 보면 현재 우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특히 논쟁을 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책을 연극으로 잘 옮겼다는 생각도 든다.
두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베르베르의 독창적인 생각도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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