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6. 29 극단 처용
토요일에 하는 TV프로그램 중에 대구 문화 소식 등을 알려 주는 코너에서 이 연극이 소개 되었었다.
그 때 이 연극 참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서 알아보고 친구와 선배와 같이 보러 갔다.
보러가기 전에 이 연극을 본 후기를 봤는데, 어떤 사람은 1시간 반 동안 정말 미치도록 웃었다고 했다.
정말 이 연극을 보는 동안 계속 웃었다.
또 소극장은 처음 가봤는데 대극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또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을 알아보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정말 재밌게 봤다.
"불타는 찜질방" 대강의 줄거리
대기업에 정계로 건네려던 백억 원의 정치 비자금이 사라졌다. 그 돈을 가로챈 간이 부은 자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은 무사히 백억 원을 가지게 될까. 아니면 다른 자들에게 다시 넘어가게 될까. 백억 원의 정치 비자금은 과연
누구 손에 넘어갈 것인가. 그 돈을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몸과 몸이 부대끼며 얽히고 꼬이는 치열한 땀의 전쟁이 펼
쳐진다. 이제 오락가락하며 정체를 알 수 없던 그 정치 비자금의 주인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속속들이 밝혀지는 뒷이야기와 반전. 마지막에 비자금을 차지하는 인물은 누가 될 것인가?
작가노트작가노트
인간들이 품고 있는 수많은 욕망들, 물질에 대한 욕구, 권력에 대한 욕구, 외무에 대한 욕구 등 인간은 언제나 겉으로 보이
는 수많은 욕구와 욕망 들을 충족시키려고 아등바등 살아간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인간을 마
음대로 판단하고 재단한다. 인간의 사회적 관계는 이러한 겉으로 보이는 것들의 위계질서 확립에 다름없다. 이러한 관계들
을 떠나 차별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은 욕심 많은 우리네 인간들이 살아서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화두
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 시작점을 모든 인간이 평등한 조건과 시각으로 마주 대할 수 있는 찜질방을 선택하였다.
찜질방은 인간의 몸속에 있는 노폐물을 땀을 통해 깨끗하게 비워내는 신성하고 매력적인 공간이다. 또한 공중목욕탕보다
도 더 인간적이면서 아름답고 평등한 곳이다. 왜냐하면 공중목욕탕에서는 남성, 여성을 나누어서 서로 동일한 성끼리만 모
든 것을 벗고 마주 설 수 있지만 찜질방에서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구분도 없이 한 공간에 함께 땀을 흘릴 수 있기 때
문이다. 또한 신체의 은말한 부위를 흘겨보며 눈치를 보거나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도록 똑같은 옷으로 적당히 가릴 수도
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권력을 가진 자나 가지지 못한 자나, 그 누구에게라도 주어지는 것은 오직 반팔티셔츠와 반바지
로 평등하다. 똑같은 옷을 입고 뜨거운 찜질방에 몸을 맡긴 채 낯선 사람과 마주하고 있으면 상대방의 사회적 계층 등은 알
방법이 거의 없다. 물론 알 필요도 없다. 그저 그동안 자신에게 쌓였던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하여 좀 더 깨끗하고 개운해지
면 된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한 바도 그와 다르지 않다.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과도한 욕구나 욕망 등을 땀과 함께 배
출해 내고 조금 더 가벼워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찜질방은 오늘도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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