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6. 09
영화로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는데 미루다 보는걸 노쳤는데
연극으로 나와서 기대하고 갔다.
운 좋게도 좌석 취소하신 분이 계셔서 B구역 2번째줄 가운데에서 봤다는...
다른 무대에 비해서 배우분들이 관객과 좀 떨어진 곳에서 연기를 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자주 앞으로 나오시니 나쁘는 않았다.
영화 애자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연극만 봤을때는 좋은 공연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연극을 보면서 펑펑 울어본 후에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며 본 연극은 처음인 것 같다.
아무리 티격거려도 엄마라는 존재는 정말 크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해주는 그런 공연이었다.
보통때는 그 존재감에 대해서 인식을 못하고 있지만
큰 일이 생기거나 부모님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순간에
얼마나 나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고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이 연극에서도 그런 부분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는것 같았다.
점점 엄마는 아파가고 그러면서도 자식 걱정에 수술도 제때 못 하고
사업이 잘 안되는 아들이 찾아왔을때 밥 먹었냐고 이야기하는...
마지막에 애자 어머니가 그만 자신을 보내달라고 할때 정말 눈물이 주루륵....
워낙 엄마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눈물이 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슬픈건 아니고 초반에는 정말 유쾌하다.
특히 모녀의 채팅은 정말~
그 순간은 애자 어머니로 나온 분이 어찌나 귀엽던지...ㅎ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엄마랑 채팅해본 딸이 있으면 다들 공감 100%
그리고 중간 중간 들어와서 젊었을때 애자 엄마를 연기하시는 분도 재밌었다.
또 소유진씨 금보라씨 모녀가 아니었지만
내가 본 최정연, 송지영 모녀도 정말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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