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08
<비밀을 말해줄까?> 라는 연극은 정말 오랫만에
집중하고 깊은 인상을 받은 연극이었다.
이 연극은 여성의 생리전 증후군(P.M.S)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통해서
이 여성의 고통이 단순 한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연극을 보기 전에는 증후군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단지 학창시절에 도벅증이 있다는 아이의 소문만 들은 적이 있는 정도였다.
같은 여자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왜 그러는지 사실 잘 이해는 되지 않았다.
그런 행동들은 자신의 의지로 통제가 되는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연극을 통해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도 간혹 심하게 힘들때는 정말 모든게 짜증이 나는데...
그리고 지금도 인상에 남는 부분은
자궁이라는 것이 아이를 낳고 하는데에 있어서 수동적이고 아이기를 가지면
우리며느리, 우리 아내 등등의 좋은 말들이 붙게되지만
여자가 암에 걸리면 그것도 자궁에 걸리게 되면 자궁은 온전히 여자의 몫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딱히 해본적이 없는 나에게 충격을 가져다 줬다.
그리고 또 인상이 깊은 장면은
여감독과 그의 의사 남자친구의 토론장면에서
증후군으로 인해서 도벽, 정신적인 불안 증세 등의 여러 증세가 생긴다는 그러한 주장을 하는 남자친구와
그러한 증상의 원인으로 가져다 붙인것이 P.M.S라고 주장을 하는 여자친구의 장면인다.
이것으로 여성의 이러한 증상을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있다.
생리전 증후군은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극을 보고 생리전 증후군으로 검색을 해보니 1998년에도 이것으로 큰 사건이 있었을 정도이니....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70세 노파가 49년부터 68년까지 8명의 자식을 살해해서 살해혐의로 잡힌사건이었다.
심각한 월경증후군으로 시달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러한 일들을 보면 단순 한 여성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인것이다.
여기서 여자 주인공은 결국 자궁적출수술을 하면서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 결과가 어찌 되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씁쓸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공연은 아니지만 간만에 좋은 공연을 봐서 좋았다.
참고로 몰랐던 사실은 삼일로창고극장이 1970년대 한국연극 처음으로 일극단 일극장주의를 실현해낸 곳이라고 한다.
또 요즘의 일반적인 공연제작 형태인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2층에는 갤러리도 있는데 혼자 연극을 보러간터리 갤러리는 그냥 패스했다.
다음에 꼭 다시 찾아가서 갤러리도 보고 커피 한잔도 하고 연극도 보고 싶다.
시내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좋은 극장이었다. 대학로의 소극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또 엄인희라는 분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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